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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어느 비오는 가을날, 오전.

1.

이상하게 피곤이 몰려와서 일찍 잠들었다.

저녁 10시쯤 잠들어서 7시에 일어났으니 충분을 넘어선 셈이다.

어렴풋이 투둑투둑 소리가 들려왔는데

마침 담배를 피러 나갔더니 축축한 아침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동안 꽤나 무디게 흘러왔던 가을을 느껴버렸다.



2.

구글포토는 지난 시간들을 상기시켜준다.

페이스북도 요즘 그런 기능들을 선보이고 있다.

가끔은 잊어도 될만한, 오히려 무익한 기억들이

프라이버시가 강한 구글포토에서 강력하게 밀려온다.

순간 나의 자료 보관욕구를 좀 줄여야하나 싶기도 하다.



3.

발신제한으로 목소리만 듣고 끊는 전화도 있고

다소 무심한 연락에도 꾸준히 두드리는 인내심도 있다.

아마도 이놈의 가을이라는 계절 때문일 것이다.



4.

평소 출퇴근 시간에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뉴스공장을 즐겨 듣는데

오늘 아침엔 USB에 담긴 재즈넘버들을 틀었다.

내리는 비도 차분했고, 밟는 엑셀도 차분했다.



5.

집 옆 아파트가 어느새 저만치 올라왔다.

1년이란 시간은 그만큼 짧지 않은 기간인데

내 마음 속에서의 거리는 아직 그만큼은 아닌가보다.



6.

비오는 가을이다.

겨울로 들어서는 길목이다.

작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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