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ho

너의 이름은. 그리고 초속 5cm

2017. 2. 8. 19:01


한때 내 사무실 책상 앞에는 프린트된 이 장면이 붙어있었다. '초속 5cm'에 이어서 '너의 이름은.'에서도 이어지는건 결국 이 감정선이다. 바싹 말라가는 일상 속이지만 미친듯이 찾고 싶은 그 무언가. 수 없이 실패하고 비켜가서 이제 세상에 없다고 단념했지만 나도 모르게 타는듯한 목마름으로 갈구하는 그 무언가. 그리고 언제나 다시 이어지는 한숨. 스쳐가듯 느끼는 고독 정도라고 치부하기엔 이 감정선은 지독하리만치 폐부를 찌른다. 꽤나 처절한 마음으로 겪어본 사람들에게는 특히. 오늘은 오랜만에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나 들어야겠다.


초속 5cm는 사람 미치게했던 엔딩이었는데 여기선 조금이나마 실마리를 던져줘서 고마웠다. 적어도 숨은 쉬게 해주셨네요.


어느 순간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이 사람이다.' 라는 확신. 존재만으로도 내 모습을 스스로 바꿔가는 노력. 지금이 아닌 다음,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는 고민. 이 모든 것들이 신기루처럼 사라지게되면 이런 이야기따위 그저 원망스러울 따름이다. 그래. 사실 그 모든 순간들이 거짓만은 아니었으리라. 하지만 잠시 착각했을지라도 다시 확실하게 남는 결론. 모든 감정은 오롯이 나로 비롯된 것이며, 이기적일 정도로 자기중심적이라는 것. 서로의 감정은 언제나 동일할 수 없으며, 동일하다고 느끼는건 그저 착각. 내 마음 읽어내기도 힘든데 가늠할 수 없는 상대의 마음을 측정하려는 노력은 그야말로 쓸데없는 짓. 내 상황과 감정에 충실하며, 그것에 책임을 지는 일이 온전한 내 할일이며, 사실 할 수 있는 일이란 그것 뿐이라는 것도. 내 마음의 순정이 닳지 않기를 원했으나 결국... 많은 사람들이 보는 자리에서 주절대기 그래서 참았던 부분까지 첨가. 그리고 페북과 왓챠에 나눠서 싸지른 이야기도 함께 갈무리 해두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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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oonji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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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소회들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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