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2017. 6. 21. 10:38
1.
출근시간에는 미묘한 상관관계가 있다.
8:30에 출발해도 9:00에 출발해도
사무실엔 결국 비슷하게 도착하게 되는데
로직은 이러하다.
저 시간 사이에는 엄청난 유동량이 존재하고
9시 땡하면 신데렐라 장신구 사라지듯 도로가 텅 빈다.
희안한건 9:30을 넘어서면 다시 비슷.
8:50 정도에 집을 나서는게 가장 현명하다.
2.
똥인지 된장인지 맛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게 있는 반면
끊임없이 부딪히고 겪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람이겠지.
어쩌면 내 마음속의 근거없는 불안과 불신은
괜한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참 끝까지 그 불안과 불신을 배신(?)하지 않는구나. 넌.
3.
여러번 겪어봐야 적정한 출근시간을 알아낼 수 있는 것처럼
사람도 미리 알 수는 없다. 겪고 겪고 또 겪어봐야 알 수 있을 일.
그러니 내 잘못일 수도, 부족한 점이라고 하기도 뭐하다.
이 결론을 내리기까지도 참 지난하고 고단하고 괴로웠다.
4.
단 한가지 스스로를 탓할 수 밖에 없는건
평범함에 도저히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별난 취향 탓 정도일까...
P.S
그런데 그놈의 평범은 또 뭔지 도무지 모르겠다는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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