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san Valley Rock Festival 2016 (7/23) : 못(Mot), 장기하와 얼굴들, BIRDY, 김창완 밴드, ZEDD
못(Mot)
생각보다 빨리 도착해서 볼 수 있었다. 지난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도 봤고, 그 이전에도 참 여러번 봤던 못이기에 이제는 뭐랄까... 페스티벌의 터줏대감 같은 느낌이기도하다. 사실 국내에서 펼쳐지는 뮤직 페스티벌에서 국내 뮤지션들은 돌려막기 현상이 너무 심하니까. 그것만은 좀 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왕 새로운 팀들을 발굴해서 보여주고 과감한 타임라인을 만드는 것도 뮤직 페스티벌의 역할이 아닐까. 그나저나 못 이야기에 이 이야기가 왜 나온겨 ㅋ
장기하와 얼굴들
장기하와 얼굴들의 첫 록페스티벌 무대를 기억한다. 자신들의 음악을 묵묵히 연주하고 들어갔던... 나를 포함한 몇몇 애호가들만이 관심을 가졌던 이 팀이 몇년이 지나 초대형 록밴드가 되었다. 갑자기 급 변신한건 아니다. 그 사이 계속 매해 자분자분 내공을 쌓아왔고 관객과 소통하고 그걸 넘어서 조련하는 실력은 날로 늘어왔었다. 오늘 그것의 절정을 본듯한 느낌. 장기하 스스로도 분위기에 굉장히 격앙된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올해 초에 내놓은 신보를 관객들이 떼창해주는 록밴드. 과연 얼마나 있을까. 복받은 팀이기도 하지만 자신만의 스타일로 계속해서 완성도를 높여왔던, 그리고 부지런한 활동으로 인지도를 쌓아온 노력에 대한 결과이기도하다. 멋지다. 장기하. 그리고 얼굴들.
BIRDY
두번째날 이 공간을 찾은 이유의 9할을 차지하고있는 버디. 어린 꼬마아이가 원숙하게 불러제끼는 컨템포러리팝에 신기해하며 주목했던 1집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지산록페 중견 라인업을 책임질 정도로 인지도가 쌓였다. 글루미카페에서는 음악을 들려주고 나이를 맞추라며 퀴즈를 내줬던 기억이 문득 떠오른다. 15살 여자아이의 혜성같은 등장이 2012년이었으니 아직 20살도 되기 전인 것이다. 강렬한 슬픔을 연주하고 노래할땐 가련함과 섹시함이 뚝뚝 묻어나다가도 고개를 살짝 숙이며 Thank You라는 멘트를 쑥쓰럽게 던질땐 영락없는 소녀로 돌변한다. 하지만 이런 모습에서 위화감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할 정도로 외모적으로도 성숙한 모습으로 변모했다.
기본적으로 신보인 Beautiful Lies 프로모션 성격이 강하지만 Terrible Love 를 제외하고 기존 앨범에서 듣고싶었던 곡들은 모두 만날 수 있었다. 가창력은 레코딩 수준의 탁월함을 보여줬고, 밴드의 연주도 훌륭했다. 기다렸던 Skinny Love 를 마지막으로 공연이 마무리 되었을땐 정말 아쉬웠다. 굳이 시간을 들여 지산을 찾은 보람이 있었다.
setlist.fm에 관련 정보가 없길래 내가 직접 작성/업로드.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얼추 맞을 것이다.
김창완 밴드
아래 페북 포스트로 갈음하고자 한다.
ZEDD
개인적으로 이런 DJ셋 공연은 구미가 참 안땡긴다. UMF에 어울릴 법한 라인업을 왜 록페에... 예전 스크릴렉스 공연도 딱 그런 느낌이었다. 보다가 지금 집에 가면 굉장히 쾌적하게 갈 수 있겠구나 라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 바로 이동. 역시 미리 나온 귀가길은 아주아주 평온하고 쾌적했다. 존중입니다, 취향해주세요.
다른 녹화 영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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