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해장국
어제 늦게까지 고단백 음식과 당연히 술로 달린 덕분에 푹 늦잠을 자려 했다. 하지만 더부룩한 속은 결국 나를 이른 아침에 일으켜 세웠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고 혹시 열어놓은 창문은 없는지 어슬렁거린다. 투둑투둑 소리와 함께 시계를 보니 7시 정도가 되었다. 마침 잘됐다 싶어 주섬주섬 챙겨서 문을 나선다. 목표는 당연히 용문해장국. 누군가는 한성옥을 말하고 누군가는 창성옥을 추천하지만 나에겐 단연 용문해장국이다. 심지어 한성옥은 집에서 걸어서 3분 거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용문해장국을 방문하는 이유가 있다. 소위 말하는 용산 해장국 명가들 중 가장 순하고 부드러운 맛. 거칠고 강렬한 한성옥이나 한성옥 보다 약간 수위를 낮춘 창성옥에 비해 용문해장국은 담백함과 시원함이 단연 돋보인다. 아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