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ho

어제 꿈

2015. 3. 25. 07:43

1.

아주 예~전에 꿨던 꿈[각주:1]이다.

배경은 고등학교 교실.

굉장히 무섭기로 유명한 과학 남자 선생님[각주:2]의 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큰 나는 친구와 투닥투닥하다가

배달앱을 통해 짜장면을 시킨다.[각주:3]

짜장면이 교실로 배달되면서 키득키득하던 우리는

당연히 선생님에게 걸리게 되었고

엄청나게 혼나야만 했다.


2.

어제.

방학이 끝나고 개학하던 첫 과학시간.

까칠한 표정의 선생님은 칠판에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지난학기 불량 학습태도자 반성의 시간'

저게 뭔가 싶었을때 첫번째 아이가 발표를 시작했다.

우물쭈물하면서 굉장히 빈약한 내용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선생님은 엄청나게 화가나서 소리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이게 뭘까? 나는 전혀 아는 바가 없는데?

빈 공책을 들고 즉흥적으로 반성문을 만들어서 발표해야하나?

그런데 이렇게 발표한다고해도 혹시 읽고 바로 제출하라고하면 어떻게하지?

등에서 식은땀이 주르륵 흘렀다.


3.

두명의 발표자가 이어지고 선생님의 화는 더욱 거세졌다.

교실이 발칵 뒤집히는거 아닌가 싶을때

반장이 고개를 푹 숙이고 슬그머니 일어났다.

"반장, 너는 왜 일어나는거야? 뭐야? 너!"

선생님은 소리쳤고 반장은 아무말 하지 못했다.

"설마 네가 내 전달사항을 이놈들에게 전하지 않은거야? 그런거야?"

반장은 큰 덩치에 머리를 푹 묻은채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이때 슬그머니 긴장이 풀리기 시작한다.


4.

여기서 잠에서 깬다.

왼쪽을 바라보고 있었고, 괴어져있던 왼팔의 압박이 느껴졌다.

오른팔 역시 묘한 위치로 굉장히 불편한 자세로 놓여져있다.

자세를 고쳐잡으니 피가 통하기 시작하면서 저릿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진다.

이렇게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는 꿈을꾸면 기분이 묘해진다.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왜 나는 고등학교시절 꿈을 꾼걸까.


5.

처음으로 용문해장국 집에 방문했던 날.

든든하게 해장하고 들어와 작업 시작하기 전에 끄적끄적.


6.

그나저나 그동안 또 기록이 참 없었네.




  1. 적어도 몇달 전이고 해를 넘겼을 수도 있는 굉장히 오래전에 꾼 꿈이었다. [본문으로]
  2. 실제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은 아니고 우락부락하고 악역 위주를 도맡아했던 배우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본문으로]
  3. 물론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이런 앱 따위는 없었다. 삐삐와 시티폰 쓰고있던 시절;;;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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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oonji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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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소회들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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