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rasum Jazz Festival 2016 (10/3) : Three Fall & Melane, Elephant 9, 웅산&슈퍼세션, Lucky Peterson, Caetano Veloso (w Teresa Cristina)
올해는 2일권을 예매했다. 라인업 때문이라고 스스에게 변명했지만 사실 자라섬으로 가는건 꽤 번거로운 일이다. 주말을 끼고 진행되는 행사라 강원도로 움직이는 외유차량들과 맞물려 엄청난 교통대란에 휩쓸리기 일쑤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티켓가격 때문인지 사람이 너무 많다. 인파가 절정일때는 거의 숨이 안쉬어질 지경인적도 있었고 음악은 커녕 주변의 온갖 소음으로 음악이 뒷전으로 밀리는 경험도 있었다. 혹은 쌩뚱맞게 비가 와서 흠뻑 젖은 후 밤에 미친듯이 밀려오는 한기에 벌벌 떨었던 기억도... 그런데 이런 상황들은 왜 꼭 그녀들과 함께가면 벌어졌던 것일까;;;
올해도 비 예보가 자리잡았다. 그것도 내가 예매한 2일차, 3일차에. 결국 2일차 공연은 (일때문이기도 했지만) 스킵. 3일차에, 그것도 아침새벽부터 미친듯이 일을 해놓고 부지런을 떨어서야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오히려 이게 럭키. 전날 비가 오면서 자라섬 방문에 부담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나보다.
자리잡은 환경은 대략 이런 모습. 가을볕이 꽤나 따갑다. 하지만 이것도 너무나도 청명했던 날씨를 대변했던 것. 기분좋은 강렬함.
올해 자라섬은 재즈아일랜드 안에 2개의 무대를 설치했다. 그래서 타임라인의 공백 없이 바로바로 이어서 진행. 재즈아일랜드 정도의 공간에서 이런 구성을 생각했다는건 굉장히 훌륭하다. 다만 세컨무대를 메인무대와 비슷한 규모로 반대편에 설치했으면 어땠을까? 위치도 어설펐고 굳이 공지를 하면서 왔다갔다하도록 유도하는 진행도 필요없을듯. 무엇보다 공연하는 뮤지션들에게도 이게 더 좋을거 같다. 아무래도 사람들의 엉덩이는 무거운 법이니까. 여튼 오늘은 세컨 무대에서 좋은 공연을 엄청 건져냈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을지도.
자라섬에서 만나는 석양은 언제나 옳아왔고 앞으로도 옳을 것이다.
그리고...
페이스북 영상이 허핑턴포스트에 실리기도 했다.
http://www.huffingtonpost.kr/2016/10/06/story_n_12369504.html
아래는 유튜브 버전.
참고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Cucurrucucu Paloma는 32:55 부터...
위에 올려놓은 영상들 포함한 공연영상 전체.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2gE9NhmV8azO0urkBvuIILmeCJXgxCx2
매년 자라섬을 빠져나올 때마다 찍게되는 풍경.
매년 방문하게 되는 자라섬을 2016에도 여전히...
올해 마지막날 자라섬은 누가 뭐래도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준, 역대급 자라섬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홀로 공연보러 다니는게 어색하거나 불편한 사람이 아님에도 이번은 굉장히, 너무나, 매우, 억울한 느낌이... 재즈를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 부대끼며 듣는다는 것은 사실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과 비슷한데 올해처럼 최적화된 환경을 내년에 기대할 수 있을까? 그나저나 막상 이렇게 쾌적한 환경에서 멋진 공연들을 보고나니 2번째날 마누카체가 아른거린다는 ㅠ
어느새 13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2016 홈페이지
http://www.jarasumjazz.com/the13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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