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ho

조지아(그루지야) 여행 D+9 (2) : 아아... 카즈베기(Kazbegi) (7/1)

2016. 7. 15. 07:54

패러글라이딩의 여운을 가지고 다시 출발.

시간은 이미 많이 지체되었다.

너무 늦으면 카즈베기산이 우리를 거부할지도 모른다.

사실 오늘 최종 목적지는 그곳이니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이때가 이미 늦은 오후.


출발!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할지 모르겠다. 사방이 절경과 절경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고원지대 특유의 알싸한 시원함과 바람. 하아... 그립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듬직하고 웅장한 자연풍광과 달리 날씨는 그야말로 시시각각 수시로 변화한다.



저 왼쪽 터널은 산등성이 라인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겨울에 눈이 많이오면 저 위로 자연스럽게 덮힐 수 있도록하는 구조라고 한다. 산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산 밑에있는 사람들 구조도 가능하게하는. 무엇보다 눈이 너무 많이오면 우선 도로를 차단한다고 한다.


비자욱.




안개 속 흐릿함 속에서도 그 장엄함과 아름다움이 숨겨지지 않는다.


이 한여름에도 아직 남아있는 눈자욱.



서서히 구름이 걷히고...







그러다 또 부슬부슬 내리고 ㅎㅎ



드디어 저어기 산맥이 보이기 시작한다.


캬... 저 광경 ㅠ












구름과 안개 사이를 뚫고 나오는 빛의 모습이 장관이다. 다만 사진으로 충분히 느끼기 힘들다는게 안타까울 뿐.




좌우 꼬불꼬불 보이는 작은 파이프들은 모두 가스 파이프다. 조지아는 자체 생산하는 가스를 가지고있는 나라다. 그 자리에서 뽑고 저런 지상 파이프로 각 가정에 운송. 물론 송전탑 역할을하는 대형 파이프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그렇게 우리는 스테판츠민다에 도착.

이 바로 옆 산으로 올라가면 게르게티 사원에 도착하게된다.

그 산자락들을 끼고있는 산맥이 바로 카즈베기.


이때 이미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 그리고 제대로된 점심을 먹을 수 없었기에

식당에 들르게 된다.



무슨 동화같은 풍경이... 처음엔 약간 위화감이 생길 정도였다. 이들은 대부분 카즈베기 산맥을 따라 하이킹을 하거나 등산을 하는 무리로 보여짐.




음식 참 풍성히도 시켰다. 킨칼리에 카차퓔에 바베큐에 스프에 와인에...


엄청 배불렀음 ㅠ 그리고 와인도 많이 마심 ㅋㅋ


저 남은 킨칼리가... 내 몫임 ㅠ 아아... 양 참 많이 줄었어...


다 먹고 한방


이때 시간도 늦고 날씨도 별로여서 게르게티로 갈 수 있는 것인가 싶었는데

내가 우겼다.

아니 여기까지 왔는데 말이야. 안보고 그냥 돌아가는게 말이 되는가!

모두 설득해서 다 같이 올라가는걸로!


다만 지금까지 타고왔던 밴은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 4륜구동 차량으로 변경.

새로운 드라이버와 함께 다시 출발.




올라갈 수 있겠지? 있을거야!!









걸어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다만 우리는 너무 늦게 도착해서... 그럴 여유는 없음. 오직 차로만. 이미 날씨가 어둑어둑해져간다.










이런 비포장 산길을 덜컹덜컹 거리면서 참 잘도 올라간다.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길들도 사뿐히 천천히 스르륵 운전해서 넘어감. 베테랑 운전사인듯.









길 바로 옆에선 말이 풀을 뜯고있고...


드디어


게르게티 사원이 보이기 시작한다. 하아... 이 순간을 사진으로는 이렇게밖에 담을 수 없다니 ㅠ






파노라마로도 아우... 모자라... 이 느낌이 아니야 ㅠ





















그야말로 인간세계가 아닌 느낌... 변화무쌍한 구름의 변화도 한몫 했지만 이 공간의 느낌이... 그 기운이... 말도 못하게 강렬하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 ㅠ






















아직도 아쉬운건... 내가 이곳에서 동영상 촬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던거 같다. 그냥 그 순간... 그 순간의 장엄함에 넋을 잃었을 뿐.


이 순간의 생생함을... 다시 맛보고 싶다.

그리고 그땐 이곳에서 며칠을 묵으면서 하이킹이나 캠핑을 해보고싶다.

그럴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아쉽지만 해가 저물어가는 상황이라 급하게 하산할 수 밖에 없었다.

내려와서 차를 다시 갈아타고 감동과 취기와 포만감과 함께 다시 트빌리시로.


그런데 중간에 차가 멈춰선다.


반대편에서 오던 차량 하나가 커브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강으로 곤두박질친것... 경찰과 엠뷸런스가 출동했고 도로는 1시간 가량 차단됐다.


이게 그 문제의 사고차량... 쿨하게 역주행 추월을 시전하는 가이드;;;


그렇게 자정이 넘어서 트빌리시에 도착했다.



넘치도록 많은 것들을 담아왔던 날로 기억한다.

그렇게 D+9 는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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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yoonji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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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소회들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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