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에 대한 검색결과 6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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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
1.결국 그 날이 오고야 말았다.함께했던 사람들을 떠나보내는 일은 유쾌하지 않다.언제나. 2.사실 괜찮은 친구들이다.다만 너무 쥬니어라는게 리스크이자 한계.궁합이 안맞을 뿐이다.충분한 자금과 시간과 여유만 있다면좋은 선배, 사수들에게 일을 잘 배워갔을 것이다.그런데 데이빗과 내가 들러 붙어서 그것만 할 수는 없어요. 3.궁합은 중요하다.오늘 면접에서도 강조했던 이야기.실력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기엔 광범위하고그래서 궁합이란 단어가 참 적절하다.어쩌면 모든 관계는 궁합이 다일지도 모른다. 4.굳이 사주팔자나 점을 보지 않더라도사실 사람을 만나면 미묘하게 느껴지는 존재감이 있다.물론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다.뭔가 규정된 내용이 아니라본능적으로 밀려오는 촉과 감.나이를 먹어가며 경험이 쌓일수록 이 촉과..
어느 비오는 가을날, 오전.
1.이상하게 피곤이 몰려와서 일찍 잠들었다.저녁 10시쯤 잠들어서 7시에 일어났으니 충분을 넘어선 셈이다.어렴풋이 투둑투둑 소리가 들려왔는데마침 담배를 피러 나갔더니 축축한 아침이 기다리고 있었다.그리고 그동안 꽤나 무디게 흘러왔던 가을을 느껴버렸다. 2.구글포토는 지난 시간들을 상기시켜준다.페이스북도 요즘 그런 기능들을 선보이고 있다.가끔은 잊어도 될만한, 오히려 무익한 기억들이프라이버시가 강한 구글포토에서 강력하게 밀려온다.순간 나의 자료 보관욕구를 좀 줄여야하나 싶기도 하다. 3.발신제한으로 목소리만 듣고 끊는 전화도 있고다소 무심한 연락에도 꾸준히 두드리는 인내심도 있다.아마도 이놈의 가을이라는 계절 때문일 것이다. 4.평소 출퇴근 시간에 왁자지껄하게 떠드는 뉴스공장을 즐겨 듣는데오늘 아침엔 US..
근황
1.여름과 가을 사이 환절기 이벤트인 알러지성 비염이 도졌다.처음엔 감기와 함께와서 고생했다가이제는 비염 부분만 남은 상황.그런데 의외로 약이 세다.덕분에 오늘도 강제 조기취침.자꾸 방송을 놓치게 된다.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미안하네... 2.업무 특성상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게 되는데회사의 적폐들을 하나하나 끊어내고 있다.적폐란 내가 컨트롤하기 전에 벌어진 기존의 일들.그렇다.2월에 입사했는데 그 전에 벌어진 해결안된 적폐들이 있었다는 것.사실은 이게 정말 일들이었다. 아아... 괴로웠음.마지막 고리가 남아있었는데 오늘(이라 쓰고 사실은 어제) 쳐냈다.안녕. 빠이. 짜이찌엔.그딴 식으로 일하는 클라이언트는 다시는 만나면 안된다.돈이라도 많이 주던가.이제와서 말이지만 진짜 나 안왔으면 이 회사 어쩔뻔..
깨달음
1.역시 추상화된 대상을 두고 생각만하고 있는건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직접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누면 안다.이 관계의 흐름과 추이를.오만할지도 모르나 확실하지 않은, 심지어 느낌도 별로인데굳이 모험을 할 이유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소개팅의 단상. 2.이제까지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거 같지만근태와 업무성과의 균형은 참으로 어렵다.그런데 어렵지 않은 경우는 근태도 별로고 성과도 별로인 경우겠지.성과가 별로면 근태라도 좋아야해요.그런데 왜 자꾸 잔소리가 늘지...그걸 기어이 끼어들고 마냐;;; 3.사실은뭔가 월권 같기도 하고이렇게 마구 드라이브 걸어 진행하는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주도적으로 회사명 변경을 추진하고있다.다행히 구성원들은 환영하는듯 하지만,이래저래 부담과 고민이라고 말하기에는재..
여름 속에서
1.지산밸리록페에 다녀와서 월요일에 자동차 정기점검을 받았다.엔진오일과 에어컨필터를 갈았고, 5만킬로를 달리면서 무시했던 브레이크오일을 비롯한 각종 소모품 교체와 내부 세척을 진행했다.그전부터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시원한 느낌.주행이 보다 시원시원하고 가벼워진 느낌적 느낌이다. 2.아침 8시30분에 예약해서 도착했는데 미팅은 11시 삼성동.문제는 정비를 마치고나서 보니 네비가 안켜진다.개조식으로 넣어둔 네비가 아무리 손을 대도 반응이 없었고결국 11시 미팅을 포기하고 데이빗만 보내야하는 상황이었다.우선 사무실로는 가야겠기에 포기하고 분당으로.경부선을 탔는데 문득 들려오는 소리. "파인~ 드라아~입"허무했다.배터리 재충전 과정에서 잠시 부팅타임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3.김대표님이 개인톡을 보냈다.좋은 사람..
못 박힌 타이어
1.어제 늦은 퇴근길에서 경고등을 보게된다.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체크해보니 앞우측 타이어 공기압이 엄청나게 떨어졌다.피곤하기도했고, 어둡기도해서 집 주차장에서는 무시하고 그냥 귀가. 2.아침에 확인해봐도 겉으론 문제가 없다.하지만 시동을 걸어보니 다시 보이는 경고등.집 근처 정비소로 향했다. 3.정비소에 주차하고 내리니 떡 하고 보이는 대못 하나.이렇게 박히기도 쉽지 않을텐데 제대로 정방향으로 박혀있다.정비소에서는 못을 빼고 땜빵용 매질을 우겨 넣어서 땜질을 해주었다.가격은 만원. 4.도무지 알 도리가 없다.이렇게 한가운데 대못이 박힐 만한 짓을 내가 했는가.그럴 여지가 있는 공간에 간 적이 있었는가.안온한 일상 속에서 이런 당혹감을 만나야만 하는가.무언가를 감수하고 특별히 시도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도..
출근길
1.출근시간에는 미묘한 상관관계가 있다.8:30에 출발해도 9:00에 출발해도사무실엔 결국 비슷하게 도착하게 되는데로직은 이러하다.저 시간 사이에는 엄청난 유동량이 존재하고9시 땡하면 신데렐라 장신구 사라지듯 도로가 텅 빈다.희안한건 9:30을 넘어서면 다시 비슷.8:50 정도에 집을 나서는게 가장 현명하다. 2.똥인지 된장인지 맛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게 있는 반면끊임없이 부딪히고 겪어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대표적인 것이 사람이겠지.어쩌면 내 마음속의 근거없는 불안과 불신은괜한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참 끝까지 그 불안과 불신을 배신(?)하지 않는구나. 넌. 3.여러번 겪어봐야 적정한 출근시간을 알아낼 수 있는 것처럼사람도 미리 알 수는 없다. 겪고 겪고 또 겪어봐야 알 수 있을 일.그러니 내..
워크샵
워크샵을 다녀왔다.예전 온미디어(CJ) 퇴사할때 슈퍼조의 리드로 모든 팀원이 내 환송회 차원으로 에버랜드에 갔었다.평일 한가하게 돌아다녔던 그때 그 추억이 꽤나 인상적이어서이후 회사원들과 함께 평일을 이용해 에버랜드에 종종 갔었고그때 기억이 나쁘지 않아서, 이번에도 이쪽으로 계획했고 함께했다. 데이빗이 채끝살과 차돌박이, 꽃등심을 가지고왔고하이네켄 케그와 와인, 내가 준비한 보드카 칵테일이 함께했다.몰래 준비하던 생일케잌은 결국 걸려서 그냥 대놓고 ㅋㅋㅋ 고마워요 모두들. 이런저런 이야기로 꽃을 피우다 새벽에 기절.깔끔하고 즐거운 워크샵이었음.
천직
1.언젠가 데이빗이 이런 말을 했다."언제 가장 만족스럽냐하면 역시 코딩할때에요."개발자가 천직이구나... 싶었다. 2.난 역시 기획안을 그릴때 이다.실제로 어떤 모양새를 만들기 위해서 그리는그 첫번째 그림.그것을 그리면서 혼자서 두근거릴때. 3.그러니까 주말에 손댔다가아이고 이것도 넣어야지.아~ 이건 이렇게하면 좋지 않을까?라며 결국 완성본을 그려버리는...난 천상 기획자일지도. 4.잠시 후 스크럼 이후 미팅이 기대된다.내 그림을 구성원들은 어떻게 바라봐줄까?이런 기대감은 이른 출근으로 귀결. 5.다만 기획이 기획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내 인연에 대한 기획도 그러하겠지.쓸데없는 곳에 기운을 쏟지 말자.모두가 만족스러운 길은 그것 뿐일지도.